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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영화추천] 데몰리션(Demolition), 2015 - 줄거리, 감상평, 느낀점, 데몰리션 뜻

by 파이어족을 꿈꾸는 디지털노마드 2020. 11. 4.

영화 데몰리션 공식 포스터 -출처 (네이버)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2015년에 개봉한 명품 영화 '데몰리션(Demolition)'에 대한 줄거리, 감상평 그리고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이 영화 감상은 어제 저녁에 마쳤고,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눈물을 살짝 흘렸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보고 울었었네요 ㅠ_ㅠ 

먼저 처음에 데몰리션이라는 말을 접했을 때? 데몰리션? 아 뜻이 머였더라? 학교 다닐 때 영어단어 외울 때 한번 정도 봤었던 단어인가 같은데?!! 뜻이 생각이 안 나네!!!라는 느낌을 받고 급히 데몰리션 뜻을 검색했습니다. 

 

Demolition : n. 파괴, 폭파 

 

파괴 또는 폭파라는 뜻을 지닌 이 영화는 위에 띄워드린 영화 공식 포스터터만 놓고 보시면 막 확 끌려서 이 영화를 꼭 보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더구나 포스터만 봐서는 남주인공이 유명한 제이크 질렌할이라는 것을 알아보기도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그저께 밀리의 서재에서 우연히 읽게 된 <1cm 다이빙>이라는 책 때문입니다. 

 

1cm 다이빙 저자분께서 책 본문에서 영화 데몰리션을 꼭 보라고 추천해주셔서, 호기심이 발동하여 어제 바로 맥주 한캔 까면서 후뚜루마딱 감상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영화를 딱 틀었더니, 제가 예전에 아주 재밌게 봤던 영화 '소스코드'의 주인공 제이크 질렌할이 주인공으로 나와서 더 더욱 영화를 재밌게 보았습니다. 제이크 질렌할의 작품 고르는 눈이 제 마음에 쏙 드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 데몰리션에 대한 감상평과 느낀점을 소개해드리기 앞서서 먼저 간략하게 영화 줄거리부터 알려드리고 넘어가겠습니다. 

 

줄거리

 

영화 초반부터 예기치못한 교통사고로 와이프를 잃은 데이비스(제이크 질렌할)는 와이프가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슬퍼하거나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멀쩡하게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평소와 같이 사무실로 출근합니다. 그런 데이비스의 모습은 마치 아무 감정도 느낄 수 없는 이상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아내가 죽은 날, 무표정을 한 채 병원 자판기에서 초콜렛을 뽑아 먹으려고 하는데 자판기가 고장 나서 돈을 잃게 되고, 그 자판기 회사로 항의 편지를 쓰게 됩니다. 그 항의 편지는 사실 평범한 항의 편지가 아닌 아무한테도 말 못 할 데이비스에 속마음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마치 아내의 죽음은 없었던 일처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어느 날 새벽 2시에 데이비스에게 자판기 회사 고객센터 직원 캐런(나오비 왓츠)에게 전화가 걸려옵니다. 그 전화 한 통을 통해 캐런과 캐런의 아들과 인연을 맺게 되고 그들과의 만남, 대화를 통해 데이비스는 인지하지 못했던 솔직한 자신의 감정과 잊고 지냈던 진실된 스스로의 내면의 세계를 깨닫게 되는 스토리입니다. 

 

 

줄거리만 놓고보면 엥? 이게 무슨 내용이지? 와이프가 죽었는데 아무런 감정을 못 느낀다고?라고 생각하며 스토리가 좀 난해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영화는 총 1시간 40분, 100분의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는데 100분동안의 스토리도 사실 평범하지는 않고 조금 난해한 부분이 많습니다. 

아마 이 영화를 누군가의 추천을 받지 않고 그냥 랜덤으로 틀어서 보시는 분들은 중간에 재미없어서 영화를 끄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만약 이 영화를 읽던 책을 통해서 추천받지 않았고, 사전에 네이버 평점이 8.4점대로 꽤 높은 평점인 영화라는것을 인지 하지 못한 채로 영화를 틀었더라면 영화 초반 20-30분 정도만 보다가 꺼버렸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평점을 무조건 맹신하지는 않지만, 저만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연구 결과 평점 8점 대 이상의 영화들은 거의 다 보고 나면 후회가 없고 괜찮은 영화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저는 끝까지 다 보았고, 다 보고 난 뒤 인생영화라고 말해도 될 만큼 후회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께 미리 예고를 하나 던져드리자면, 전체 100분 중에 한 80분 정도는 계속 스토리가 난해하고 나머지 후반부 20분 정도는 알수 없는 공감대 형성과 감동이 급히 몰려오면서 마지막 5분 정도에는 눈물을 훔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감상평 및 느낀점

 

일단 이 영화의 가장 큰 킬링 포인트는 영화 후반부에 데이비스가 선글라스와 이어폰을 끼고 거리를 배회하며 자신에 필에 맞춰 막춤을 추며 걸어 다니는 모습과 카렌의 아들과 함께 데이비스 자신의 집을 망치로 마구 마구 깨부수는 장면입니다. 이 2 개의 장면들이 제가 꼽는 가장 재밌고 감동적인 데몰리션의 명장면입니다. 

 

특히나 각종 연장을 들고 스스로의 꽤나 비싸 보이는 집을 사정없이 마구 내리치고 찍고, 부수고 하는 장면은 진짜 통쾌함을 말로 할 수가 없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스트레스가 받는 날에 상상해보는 그런 일을, 실제로 데이비스가 실행에 옮기며 저는 대리만족을 실컷 하였습니다. (한편으로는 제작비 걱정도...)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비싼 핸드폰을 집어던지고 싶은 충동이 있으신 분들이나, 물건을 막 깨부수고 망치로 내리치고 싶은 충동이 있으신 분들은 이 영화 데몰리션 시청을 강력 추천드립니다.  

 

데이비스가 거리에서 막춤을 추는 장면에서 제가 큰 감동을 받은 이유는, 바로 그전까지 전혀 감정이 1도 없는 로봇 같은 표정과 행동을 보이던 데이비스가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자신의 필과 느낌에 따라 인파가 많은 시내 한복판에서 타인의 시선은 1도 신경 쓰지 않은 채 괴상한 춤을 추고 이리저리 뛰기도 하고, 마치 다른 사람이 영혼에 들어온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이 진정으로 자신에 감정에 충실하고 있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그러면서 간접적으로 저도 덩다라 마음속으로 춤을 추고 신이 났습니다. 

 

그리고 영화 초반에  데이비스가 아내가 죽었는데도 아무런 슬픔도 느끼지 못한 채 평범한 일상을 이어 나가는 모습에서 저의 일상 모습을 빗대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를 감상하기 바로 하루 전, 우리나라의 유명한 모 여자 개그우먼님이 자살을 하였다는 기사를 뉴스로 접했습니다. 워낙 티브이 속에서 유쾌하고 긍정적인 모습만 보여주셨던 분이라서 온 국민들이 충격에 빠져 하루 종일 그분의 자살소식에 관한 뉴스 기사가 도배되었던 날이었습니다. 그 날 저도 처음 그 기사를 읽고 조금 놀라긴 했지만, 이내 그 기사를 접하고 몇 분도 지나지 않아 마치 평범한 교통사고 기사를 읽은 것 같은 느낌으을 받으며 저의 개인 일상을 이어 나갔었습니다. 

 

제가 그 기사를 읽고 그다지 큰 충격을 받지 않았던 이유는 이미 이 사건 이전에 수많은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을 수없이 접해왔기 때문입니다. 10 몇 년 전 아주 유명한 여자 배우님의 자살 소식을 들었을 때는 마치 우리 가족이나 친척이 죽은 것처럼 엄청나게 충격에 휩싸였던 기억이 있지만, 그 후로 잊을만하면 연예인 자살기사가 수시로 뉴스에 올라오고 이제는 거의 분기별로 그런 기사들이 올라오다 보니 이제는 연예인 자살기사가 올라와도 마치 평범한 교통사고 기사로 받아들여지는 저의 가슴과 심장이 영화 데몰리션 속 데이비스의 심장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너무 일상의 당연함에 갇혀서 일상과 주변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항상 사람들은 어떤 것을 가지고 있을 때 고마운 줄 모르고, 그것을 잃고 났을 때, 그제야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것일까요? 

왜 가지고 있을 때 감사할 줄 모르는 것일까요?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그냥 그대로 시간이 흐른 뒤에 잊히는 그런 영화 말고, 영화 감상 후, 계속 그 영화 내용을 곱씹게 되고, 관련 키워드나 감상후기를 검색해보게 되고, 영화의 의미나 결말에 대해 뚜렷한 해석을 하기 어려운 그런 영화들이 저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 영화 데몰리션이 저에게 바로 그런 영화였습니다. 

 

영화가 끝나고도 계속 데이비스의 그 감정, 그 행동은 어떤 의미였을까 생각하게 되고, 자면서도 떠오르고 , 그다음 날 일하러 가서도 곱씹어보게 되는 그런 좋은 영화 한 편을 보았습니다. 

 

오늘부터 제 개인의 사소한 삶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아야겠습니다. 

 

스스로의 내면과 마주하고 싶고, 조금은 우울하고 생각이 많아지는 날, 이 영화를 시청 하기길 강력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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