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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라이프,건강

비혼 1세대의 탄생 - 홍재희 [줄거리, 서평, 느낀점, 내가 나일수 있는 자유]

by 파이어족을 꿈꾸는 디지털노마드 2020. 12. 4.

출처 : 밀리의 서재 

 

목차

 

1. 간단한 책 소개 (북리뷰) & 줄거리

2. 인상 깊었던 구절

3. 느낀 점 (도서 후기, 서평)

4. 앞으로 내 인생에 적용할 점

5.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들


 

간단한 책 소개 (북리뷰) & 줄거리

 

2020년 7월에 출간된 책으로 영화감독이자 작가, 그리고 프리랜서 예술인인 저자는 책에서 독자들에게 결혼 말고 '비혼'이라는 다른 길을 제시한다. 이 책 <비혼 1세대의 탄생>은 1990년대 X세대로 대변되는 비혼 1세대가 어떤 배경에서 출현했는지, 그리고 또 어떤 단계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 비혼 1세대 당사자인 저자의 삶을 중심으로 보여준다. 

 

특히나 그동안 대중매체에서 '상상한' 비혼의 삶이 아닌, 실제 중년 비혼 여성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냈고, 우리나라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는 다양한 형태와 나이의 비혼인들의 삶을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왜 우리나라에 비혼 가구가 이렇게 많아졌는지, 그 원인을 짚어내고, 앞으로는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가야 할지도 제안하는 책이다. 

 


 

인상 깊었던 구절

 

국가가 '나'를 위해 해 주는 것이 하나도 없는데, 나만 '국가'를 위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애를 낳아야 한다고? 이 무슨 쌍팔년도 개그 같은 소리인가. 
정의도 없고 복지도 없는 '헬조선'에선 돈 없고 평범하게 태어난 게 우라질 '죄'다. 
친척이란 누가 결혼하거나 죽어야만 한자리에서 만나 어색한 인사를 의례적으로 나누는 관계, 이웃보다도 더 먼 사이가 된지 오래였다. 
그때부터였는지 모른다. 누군과와 함께 살 수는 있어도 남자의 이름 밑으로 편입되는 삶은 살지 않으리라. 내가 주인인 삶을 살겠노라 결심한 것이.
나는 사랑하니까 결혼해야 한다거나 누군가와 살기 위한 절차로 결혼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두 사람이 살다가 헤어지면 그만일 문제도 결혼 당사자에게는 엄중한 계약 위반이 된다. 
일부일체제는 죽을 때까지 한 사람만을 사랑하고 무엇보다 그 사람 하고만 독점점이고 배타적인 성적 관계를 맺겠다는 계약. 하지만 그게 과연 가능한가?
결혼 제도가 얼마나 불평등하고 위선적인 토대 위에 세워져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면 쉽사리 결혼을 선택할 여성은 없을 것이다. 
나는 내 이름으로 살겠다. 
적어도 21세기인 지금은 결혼이라는 울타리와 남편이라는 보호자가 없어도 여성으로서 자립과 자존이 가능하지 않은가. 이 시대에 살고 있어서 진심 다행이다. 
딸들은 외친다. 나는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 며느리로 살지 않겠다. 결혼하지 않겠다. 
당신은 당신이 결혼하고 싶은 남성의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결혼할 남성의 경제력에서 비롯되는 물질적 풍요와 안정, 그의 사회적 지위와 명예가 가져다주는 지지와 보호를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여성들은 알고 있다. 결혼 제도를 비롯해 한국 사회가 여성에게 결코 공정하지 않다는 것을. 시작부터 한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괴테가 그랬던가.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그 말이 진심으로 와 닿았다. 
여성들은 누군가를 수발하고 보조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며 남성들은 죽도록 일하고 돈만 버는 기계가 아니다. 
2020년 현재 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고, 또 가장 빠르게 1인 가구가 사회의 주류가 될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다. 

 


 

느낀 점 (도서 후기, 서평)

 

저자가 책에 언급한 포인트들과 몇가지 생각들이 소름 끼치도록 내가 평소에 생각해오던 가치관과 딱 맞아떨어져서 놀랐다. 아 나만 이런 생각을 하며 사는 게 아니었구나...라는 위로도 되고, 공감도 많이 되고, 용기도 얻었다. 

 

나의 인생 좌우명으로 삼고 있던 명언인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라는 말의 등장, 동거는 괜찮지만, 남자의 이름 밑으로 편입되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는 가치관, 누군가의 엄마, 며느리, 와이프가 아닌 내 이름 석자로 살고 싶다는 마음가짐 등등 이 모든 것이 책에서 언급되었고, 이 모든 것이 나의 삼십 대 중반의 삶을 살아오면서 형성된 나의 세계관, 가치관, 인생관이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존재를 알게 된 것도 기쁘고 신기하였는데, 그런 사람이 책까지 출간하여 내가 이렇게 우연히 책을 읽고 있다니, 이제 비혼자의 삶이 낯설고 기피하는 삶이 아닌, 앞으로 대한민국의 주류가 된다는 말까지 아주 마음에 쏙 드는 책이었다. 

 

밀리의 서재에서 이 책의 후기들을 처음 읽었을 때, 너무 페미니스트 성향이 짙은 책이라 불편했다는 글들도 있고, 여자로서 불공정한 대우를 받아온 삶과 이 사회에 대한 불만감, 불평, 저자의 투덜거림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글도 보았고, 길고 긴 일기장 같다는 비아냥거림의 후기도 보았다. 

 

그도 그럴것이 책의 몇몇 부분에서는 감정이 과도하게 실려서 조금 강한 어조로 내뱉는 말들이 종종 보였다. 

 

나 또한 여성들의 불공정한 삶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글에서 조금 과도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강하게 말을 뱉어놓은 흔적들이 많아서 약간 과하다고 잠깐 생각하였으나, 또 다른 한편으로는 얼마나 그동안 불공평하고 기울어진 삶을 경험했으면, 오죽했으면 이렇게까지 감정적으로 말을 했겠나 라는 생각도 들면서 저자의 생각과 말에 깊이 공감하기도 했다. 

 

조금 더 빨리, 결혼하지 않겠다고 비혼을 선언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어서 결혼해야지' 라는 말을 생각 없이 뱉어내는 사람들이 사라지고, 그런 말들이 무례한 발언이라는 것을 깨닫는 사람들도 가득 찬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비혼'이라는 '뉴트렌드'를 이제는 제대로 받아들이고, 주류로 대접해주는 세상. 그 세상은 2020년일까? 이미 그 세상이 왔는데,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못하여 내가 그 세상이 왔다고 못 느끼는 걸까? 아니면 그런 세상이 아직 오지 않아서 못 느끼는 걸까?

 


 

앞으로 내 인생에 적용할 점

 

1. 내가 여태껏 느끼고 경험하고 생각해오던 나의 가치관과 인생관은 틀리지 않았으니, 확신을 갖고 계속해서 내 방식대로, 나만의 길을 걸어가기. 

 

2. 남의 장단에 맞춰 살지 않고, 내 장단에 맞춰 살다가, 내 장단으로 들어오는 사람들과 같이 발맞춰 춤추며 살아가기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들

 

1. 대한민국의 모든 1인가구

2. 비혼 주의자, 독신주의자, 혹은 비혼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 

3.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해 의심을 품는 사람들 

4. 자식의 비혼 주의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님들 

 

비혼 1세대의 탄생
국내도서
저자 : 홍재희
출판 : 행성B(행성비) 202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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