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다한이야기/여행-뉴질랜드-웰링턴

웰링턴 여행일기 # 넷째날/The Hanger/마운트빅토리아/Pour and Twist/Pho viet/Lucky버거

by 파이어족을 꿈꾸는 디지털노마드 2021. 6. 12.


웰링턴 여행 넷째 날. 대망의 여행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3박 4일이 어찌나 빨리 지나가던지. 겨울이라 해도 빨리 저버려서.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짧게 느껴지는 슬픈 여행이었습니다. 여름에 왔었다면 좀 더 긴 시간을 웰링턴에서 즐길 수 있었을 텐데...

다음 여행은 꼭 여름으로 계획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마지막 날 아침은 둘째 날 미용실 아주머니께서 추천해주신 'Hangar'라는 이름의 카페로 걸어갔습니다.

The Hangar / 119 Dixon Street

위치가 '뉴코아'라는 이름의 한국식당 근처에 있어서 찾기가 쉬웠습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가게 안에 신선한 커피와 Breakfast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꽉 차 있어서 맛집이 확실하구나 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오늘도 역시 저의 최애 커피인 '플랫 화이트'를 시켰고, 아침식사로는 'Grilled Salmon'이라는 이름의 메뉴를 시켰습니다. 먹어보니 맛과 비주얼 모두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특히 Grilled Salmon은 제가 3박 4일간 먹었던 음식 중에 제일 최강의 비주얼을 자랑하였고, 익힌 연어와 수란의 조합 그리고 위에 올라간 정체를 알 수 없는 소스의 궁합이 정말 최고였습니다.

웰링턴 Hangar 진짜 맛집 인정!!입니다. 참고로 커피와 아침식사 비용을 모두 합해서 총 $27.5불이 나왔습니다.

웰링턴은 전 세계적으로 커피 수도라고 불릴 만큼 유명한 커피숍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그 명성에 걸맞게, 가는 곳마다 커피가 평균 이상의 맛을 하는 듯했습니다.


다음 코스는 오리엔탈 베이를 걸으며, 마운트 빅토리아 전망대로 걸어 올라가는 것입니다.

오리엔탈 베이를 천천히 걷고 있으니, 아이들과 애완견들을 데리고 나와 같이 산책하는 가족들이 많이 보였고, 아침 조깅을 하는 주민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그런 산책하는 주민들과 조깅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저도 웰링턴에 살면서 이렇게 아침마다 평화롭게 오리엔탈 베이를 거닐고 싶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웰링턴 3박 4일을 여행하면서 느낀 건데, 오클랜드와 웰링턴 두 곳 모두 뉴질랜드에서는 꽤 큰 규모의 대도시이긴 하지만, 오클랜드보다 웰링턴이 훨씬 더 뭔가 뉴질랜드스럽고 매력적인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오클랜드는 CBD를 돌아다니면 거의 동양인이 절반 이상이라, 뉴질랜드 느낌이 조금 덜 났는데, 웰링턴은 거의 유럽계 백인들이 80~90% 이상 보여서 약간 유럽 여행할 때 느낌도 나고, 조금 더 도시스러운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무튼 여태까지 뉴질랜드 북섬에서 여행한 여러 도시 중에 현재까지 저의 최애 도시는 '웰링턴'입니다!


평화로운 오리엔탈 베이의 모습을 구경하면서 걷다 보면, 이렇게 보라색으로 된 Lookout Walkway라고 적힌 간판을 종종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때부터 이 보라색 사인만 따라가면 마운트 빅토리아 전망대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 모습은 오리엔탈 베이에서 보라색 사인을 따라 한 5-10분 정도 걸어올라 가면 보이는 풍경입니다.
개인적으로 3박 4일 중에 웰링턴에서 본 풍경 중에 가장 멋진 풍경으로 이 사진을 꼽았습니다.


보라색 사인을 따라간 지 한 15분 정도 지나니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마운트 빅토리아 산행이 시작된다는 이런 간판이 보였습니다.

이 사인을 지나지 본격적으로 등산코스가 시작되며, 경사진 산과 풀, 나무들 사이로 걷게 됩니다.

Mount Victoria



겨울이라 경량 패딩과 두꺼운 후드티를 입은 채로 올라갔는데, 한 20 -30분 정도 지나니 땀도 삐질삐질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첫 보라색 사인을 시작으로 걸어 올라간 지 약 40분-50분 정도가 지났을 때 이렇게 마운트 빅토리아 정상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날 산 정상에 너무 안개가 심하게 껴서, 산 아래 뷰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올라가면서 주변에 산행을 하는 사람이 저 말고 거의 아무도 없었는데, 산 정상에 도착하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차를 타고 정상에 올라온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다들 차를 타고 올라온 모습과, 안개가 끼어서 산아래 아름다운 뷰를 보지 못함을 겪고 나니, 제가 힘들게 걸어 올라온 약 50분의 시간이 약간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다시 꿋꿋이 걸어서 하산하며 그렇게 약 1시간 반의 빅토리아 마운트 산행을 마쳤습니다.

Pour & Twist / 13 Garrett Street

그렇게 산행을 마치고 난 뒤 목이 말라 바로 다음으로 향한 곳은 'Pour & Twist'라는 이름의 또 하나의 웰링턴 커피 맛집입니다.

여기는 쿠바 스트릿 메인 도로에서 한번 꺾어서 들어가는 인적이 드문 스트릿에 위치하기 때문에, 미리 주소를 찍어서 찾아가는 것이 아니면, 우연히 발견하기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가게 내부는 조금 협소한 편인데, 층고가 높고 가게 인테리어가 굉장히 감각적으로 꾸며져 있어서, 뭔가 힙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Pour & Twist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메뉴인 'Grey Marble'을 주문하였고, 주문한 지 약 10분 정도가 지나서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의 아이스커피를 먹어볼 수 있었습니다.

시그니쳐 메뉴답게 맛은 역시 좋았고, 어디서 먹어보지 못한 그런 묘한 맛도 났는데, 굳이 비슷한 맛을 찾자면, 쿠키 앤 크림 아이스크림을 녹여서 커피와 섞으면 이런 맛이 날 거 같습니다.

하지만 쿠키 앤 크림 아이스크림에서 단맛이 빠진 느낌이기 때문에, 달달한 그런 맛은 아니지만 묘하게 커피와 잘 어우러지는 그런 신기한 맛이 났습니다.

Pho Viet Street Food /40 Dixon Street


그레이 마블로 목을 축이고 조금 출출해져, 날씨도 춥고,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어 찾아간 곳은 또 다른 웰링턴의 베트남 식당인 'PHO'라는 곳으로 찾아갔습니다.

PHO는 첫날 갔었던 The Old Quater와 분위기가 완전 반대였는데요, Old Quater는 가게 내부만 봤을 때는 베트남 식당인지, 칵테일 바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뭔가 힙하고 모던한 느낌의 퓨전식당 분위기였다면, Pho는 가게에 딱 들어서면, 베트남 하노이에서 볼 법한 그런 흔한 전형적인 베트남 스트릿 식당 분위기였습니다.

이번에도 언제나 주문하면 실패 없는 가장 무난한 메뉴인 소고기 쌀국수 ($16.90)를 주문하였고, 맛 또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훌륭했습니다.

개인적으로 The Old Quater의 쌀국수가 조금 더 맛있긴 했으나 Pho도 나쁘지 않은 맛이었기 때문에 웰링턴에서 베트남 쌀국수를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Pho와 The Old Quater 둘 중에 어디를 가시든 성공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분위기상 Pho는 낮에 가는 것이 좀 더 어울리고, The Old Quater는 저녁에 가서 간단히 맥주나 칵테일을 함께 즐기면서 먹는 것이 좀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심을 다 먹고 나서 웰링턴 시내에 유일한 한국 마트인 'HAEREMAI'라는 곳에 장을 보러 갔습니다.
제가 사는 기스본이라는 도시는 시골이라, 한국 마트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가끔 대도시에 놀러 나오면 한국 마트에 들러 장을 보곤 합니다.

오랜만에 냉동만두와, 라면, 김, 김치 그리고 몇 가지 양념들을 사서 웰링턴 여행에서 마지막 목적지인 유명한 햄버거 가게로 향했습니다.

LUCKY Press Hall / Kiosk 1/80A Willis Street


여기는 시티갤러리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는 'Lucky'라는 이름의 햄버거 가게입니다.

치킨 버거를 전문으로 하는 곳인데, 우리나라 맘스터치와 비교하자면, 럭키버거의 치킨이 좀 더 짭짤하고 기름기가 많은 맛이며, 빵이 매우 촉촉하고 부드러운 장점이 있습니다.

메뉴는 한 4가지 정도로 단출한 편인데, 제가 주문한 버거는 메뉴 제일 첫 번째에 위치한 'BOMBER'라는 이름의 버거이며, 싱글과 더블 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는 싱글로 주문하였고 가격은 $14이었습니다.

구성은 튀긴 치킨에, 피클 조금, 양배추 그리고 소스 이렇게 소박한 구성이었지만, 빵이 매우 부드럽고 식감이 좋았으며, 버거의 소스도 치킨과 굉장히 잘 어우러지며, 나중에 또 먹고 싶은 그런 중독성이 있는 맛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럭키 치킨버거가 맘스터치와 KFC 버거보다 한 5배는 맛있는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재방문 의사 500%입니다.


자 이렇게 럭키버거를 끝으로 짧은 3박 4일간의 웰링턴 여행을 마쳤고, 저는 전날 밤 미리 예약해둔 Super Shuttle을 타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웰링턴 여행 넷째 날 비용


아침식사: $27.5
커피 : $7
점심: $16.9
간식 : $14
공항 픽업: $15.60

합계: $81


웰링턴 여행 3박 4일 총비용


비행기 기스본-웰링턴 왕복 : $143
숙소 노보텔 3박 : $324
첫째 날 비용: $64
둘째 날 비용: 90.4
셋째 날 비용: $106.55
넷째 날 비용: $81

3박 4일 여행비용 총합계 : $808.95 (한화 약 643,000원)


이상 웰링턴 여행 3박 4일 일기를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웰링턴 여행을 앞두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