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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이야기/여행-뉴질랜드-웰링턴

웰링턴 여행일기 #둘째날 /쿠바스트릿, 베스트어글리베이글/시골집/테파파박물관/오리엔탈베이/미스강스타 한인식당

by 파이어족을 꿈꾸는 디지털노마드 2021. 6. 10.

둘째 날. 날이 밝았습니다. 겨울이라 해가 길어서 오전 7시가 넘어도 밖이 깜깜하고 8시쯤 다되어서야 밝아졌습니다. 

 

아침 10시에 한국미용실에 펌을 예약해둔 상태라서, 호텔에서 아침에 부지런히 움직여 8시쯤 밖에 나왔습니다. 여행 전 미리 검색해두었던 베이글 맛집을 가려고 노보텔에서 15분쯤 걸었더니 웰링턴의 유명한 관광스팟이자 대표 쇼핑거리인 Cuba Street이 나왔습니다. 

 

 

CUBA Street 쿠바 스트릿 

 

 

무지개 횡단보도. 쿠바스트릿의 상징 & 유명한 포토스팟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너무 아침 일찍부터 나와서인지 사람들이 거의 없었고 마침 또 토요일 아침인지라 상점들이 늦게 문을 여는 탓에 거리가 휑했습니다. 

 

 

Best Ugly Bagles 베스트 어글리 베이글스 / 주소:  5 Swan Lane

 

웰링턴의 베이글 맛집이라 불리는 베스트 어글리 베이글스를 쿠바 스트릿에서 발견하였습니다. 

 

여행 마지막날 알고 보니 베스트 어글리 베이글스는 웰링턴에 총 3곳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제가 갔던 쿠바 스트릿 근처에 있는 곳, 다른 한 곳은 제가 묵은 노보텔 근처인 램튼 키에 있었고, 마지막 하나는 바로 웰링턴 공항 내부에 있었습니다. 

 

 

뭘 먹을까. 한참 고민을 하다가. King Salmon ($19.9)  이라는 이름의 살몬 베이글과 제가 사랑하는 플랫화이트($2.5)를 함께 주문하였습니다. 

 

베이글 하나에 한화 약 15,900원을 지불하는 것이 약간 부담스러운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놀러 나온 기분을 내고 싶어 가격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 있게 주문하였습니다. 베이글 치고 조금 비싼 감은 있었지만 커피와 함께 주문하니 커피값이 약 2불 정도 할인이 되어 총 $22.4를 지불하였습니다. 

 

가게 내부가 오픈키친 형태로 되어있어, 직원들이 직접 베이글 반죽을 만들고 큰 오븐에 넣어 현장에서 바로 베이글을 구워서 꺼내는 장면을 모두 눈앞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10분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주문한 킹살몬 베이글이 나왔습니다. 

 

방금 구워진듯한 모습의 쫄깃하고 부드러운 베이글 위에 레몬향이 나는 크림치즈와 얇은 보라색 양파 그리고 고소한 초록색 콩이 어우러져 매우 먹음직스러움 비주얼을 뽐내고 있었고, 거기다가 갓 만들어진 맛있는 커피까지 곁들이니, 아주 환상적인 아침식사가 완성되었습니다.  

 

크 다음에 웰링턴에 언제 다시 오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재방문의사 100%로 만족한 곳이었습니다. 

 

그 다음 목적지는 10시에 예약된 한국인 미용실로 향했습니다. 

 

Amore Hair & Nail, K-Cosmetics / Shop 11/148 Willis Street

 

사진은 못 찍었지만, 위치는 Seoul Salon이라는 이름의 한국식당 바로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었고, 거의 6개월 만에 미용실에 방문하는 거라, 매직 스트레이트 펌과 염색을 둘 다 동시에 부탁드렸습니다. 

 

10시에 가서 오후 2시가 되어서야 머리가 끝났고 머리손질은 아주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에 미용실 가야할 타이밍에 오클랜드로 가지 않고 다시 웰링턴에 와서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웰링턴에서 한국인 미용실을 찾는 분들이 계시다면 Amore Hair & Nail 강력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잠깐 검색해봤을 때는 웰링턴 시티 내에서 여기가 거의 유일무이한 한국인 미용실이기 때문에, 가시기 전에 저처럼 미리 예약을 해두고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장장 4시간동안의 미용실에서의 시간을 마치고 나니 점심시간을 놓쳐서 배가 매우 고픈 상황이었습니다.

이 고픈 배를 어떤 맛있는 음식으로 채울까 하며 시티를 배회하다가 우연히 '시골집'이라는 이름의 한국식당을 발견하였습니다. 

 

이 곳은 미리 검색을 해둔 집이 아니라서 그 어떤 후기도 살펴보지 못하였고, 그냥 도전해보자는 심정으로 들어가자마자 메뉴를 한번 쭉 스캔한 후, 짜장면 곱빼기($18, 한화 약 14,400원)를 하나 시켰습니다. 

 

Korean Country House 시골집 / 57 Manners Street 

 

후기를 찾아보지 않고 도전해본 결과는 대 실패였습니다. 

 

짜장면 면발은 식감이 그다지 좋지 않은 칼국수 면발 같은 맛과 비주얼이었고, 짜장 소스도 싱거울 뿐더러 거기다가 짜장 소스에는 거의 양파밖에 들어있지 않았고, 고기는 아주 작은 덩어리 2~3개 정도가 씹혔고, 그게 전부였습니다. 

 

짜장면 보통 가격이 17불이고 곱배기가 18불이라서 곱빼기를 시켰었는데, 한입 먹자마자 바로 후회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점심을 걸렀던 터라, 배도 많이 고프고, 돈도 아까워서 꾸역 꾸역 다 먹긴 했지만, 결론적으로 짜장면과 같이 따라 나온 단무지와 김치가 가장 맛있었다는 기억만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다른 메뉴는 안먹어봐서 어떨지 모르지만 혹시나 이 글을 보시는 여행자분들은 절대로 짜장면만은 시키지 않으시길... 

 

 

 

다음 목적지는 제가 이번 웰링턴 여행에서 가장 기대를 하고 있었던 테파파 박물관입니다. 

 

Museum of New Zealand Te Papa Tongarewa 뉴질랜드 테 파파 통가레와 박물관/ 55 Cable Street

 

 

뉴질랜드에서 가장 크고 볼 것이 많은 박물관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테파파 박물관은 놀랍게도 입장료가 

 

무료!!!! 

 

입니다. 처음에는 입장료가 무료라서 와 신난다!. 라는 느낌을 가지고 방문하였지만, 박물관 관람을 끝내고 나서는, '이런 고 퀄리티의 전시를 무료로 보다니, 말도 안 돼'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면서 왠지 돈을 내야 할 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 들 정도로 볼 것도 많고 관람 재미도 쏠쏠한 곳이었습니다. 

 

여태 수많은 해외 박물관을 다녀봤지만, 웰링턴 테파파 박물관은 제가 해외에서 다녀본 박물관 중에 가장 볼거리가 많고 재미도 있고, 거기다가 퀄리티까지 최상으로 좋았던 넘버원 박물관으로 등극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테파파 박물관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은 2층에 전시된 갈리폴리 전쟁을 테마로 한 장소인데, 다른 박물관 관람 여행자들의 여행후기를 살펴봐도 다들 이 부분이 가장 많이 언급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바로 'Earthquake House'라는 이름의 지진체험 하우스였습니다.

 

2011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엄청나게 큰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었는데, 그 지진으로 인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되어 10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까지 여러 사람들이 크라이스트 처치하면, 지진이라는 단어를 먼저 떠 올릴 정도로 큰 대형 참사였습니다. 

 

그리고 테파파 박물관에 설치된 Earthquake House는 2011년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했던 지진의 강도와 비슷한 강도의 지진을 임시로 마련해놓은 체험방에서 지진을 체험해볼 수 있는 시설입니다. 

 

뉴질랜드는 워낙 지진이 잦은 나라여서 저도 여태 거의 1년반동안 살면서 여러 차례 지진을 경험하였지만, Earthquake House에서 체험한 지진 강도는 정말 온 집이 통째로 왔다 갔다 심하게 흔들리며 선반 위에 박스 등 물건이 떨어지는 등 영화에서 나올 법한 그런 엄청난 강도의 지진이었습니다. 

 

저는 체험으로 느꼈지만, 2011년 당시 크라이스트처치에 거주한 주민들은 이런 강도의 지진을 실제로 리얼하게 겪었을 것을 상상하니, 매우 공포스럽고 아찔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약 2시간 가량의 박물관 체험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시간은 어느덧 오후 5시를 지났고, 계절이 겨울인 탓에 벌써 밖은 해가 저물어 어둑어둑해진 상태였습니다. 

 

 

Oriental Bay 오리엔탈 베이 

 

테파파 박물관을 구경하고 왼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이렇게 오리엔탈 베이라는 이름의 항구 거리를 산책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루트가 이어집니다. 

 

바람의 도시.라는 별명을 가진 웰링턴 답게 항구 쪽을 걸어 다니다 보니 바람이 매우 많이 불어 머리카락이 많이 날려서 급하게 가방에서 모자를 꺼내 썼습니다. 

 

뉴질랜드는 전반적으로 산이나 언덕쪽에 집들이 지어진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웰링턴은 다른 지역보다 유난히 더 많은 언덕 위 집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KANGSTA - Korean Gluten Free Restaurant / 151 Willis Street

 

 

 

하루의 마무리는 야식과 술로 마무리. 제가 여행할때 하루 일정 중에 가장 기다리고 좋아하는 시간은 바로, 그날의 일정을 다 소화한 뒤 호텔로 돌아가기 전 야식과 술을 사서 자기 전, 최후의 만찬을 벌이는 시간입니다. 

 

점심을 부실한 짜장면으로 떼워서, 저녁은 더 맛있는 것을 많이 먹어야겠다는 욕심이 생겨, 캐피탈 마켓이라는 푸드코드 같은 곳 안에 있는 한국식당인 'KANGSTA'라는 곳에서 제육볶음($17.5)과 비빔만두($15)를 주문하였고, 호텔 근처에 있는 카운트다운에서 화이트 와인 1병과 맥주 한 캔을 사서 호텔로 복귀하였습니다. 

 

제육볶음은 조금 짰지만, 밑에 있는 밥이랑 같이 먹으니 간이 어느정도 괜찮았고, 양념도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비빔만두는 2점 정도 먹고 입맛에 안 맞아서 다 버려야 했습니다.

 

 

웰링턴 여행 둘째날 비용 

 

아침식사: $22.4  베이글

점심식사: $18 짜장면

야식 및 음주 : $50 제육볶음, 비빔만두, 와인 & 맥주

 

합계: $90.4 (약 72,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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